
조간대란 무엇일까요?
조간대는 밀물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에는 드러나는 지역입니다. 제주 바다 연안 해안습지에는 모두 조간대가 있습니다. 조수간만의 원리는 과학책에서 배운 것과 같습니다. 달과 태양의 인력으로 하루에 2번의 밀물과 썰물이 생깁니다. 물때표(바다타임을 참고해서 보세요)를 보면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 따라 제주도는 약 2m 이내에서 바닷물 높이가 차이 나지만, 인천은 7~10m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넓은 면적인 서해의 갯벌 또한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조수웅덩이란 조수간만의 차에 따른 조간대 지역 안에 있는 웅덩이를 말합니다. 밀물 때엔 웅덩이에 물이 가득하지만 썰물 때에는 웅덩이에 물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약간의 물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물이 약간 필요한 생물이나, 얕은 물에 사는 생물 등 다양한 종이 함께 서식할 수 있는 미소서식지라 할 수 있습니다.
"조수웅덩이는 생물 종의 전시장이며 바다의 소우주이다. "(존 스타인 벡)
생물다양성은 왜 중요할까요?
생물다양성은 흔히 생테계다양성, 종다양성, 유전자다양성으로 나뉩니다. 여러 종이 있다고만 해서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생태계. 서식지가 풍부한 곳에 여러 종이 살고 위기에 대처하고 진화하기 쉽도록 유전자다양성까지 갖춰졌을 때 생물다양성이 높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생물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지역과 환경 조건에 따라 세대를 거르며 차이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천에 사는 망둥어 종류라고 하더라도 제주 하천에 사는 망둥어와 육지 하천에 사는 망둥어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은 왜 중요할까요? 예를 들어 우리 지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모두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구멍을 수리해야겠죠? 이때 생물다양성이 높다면 위기 시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겁니다. 기후위기와 같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생태계와 유전자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다양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생물다양성은 서식지 크기에 따라 작은 서식지 여러 개가 있을 때보다 큰 서식지 하나가 전체 통으로 있을 때 생물다양성이 더 크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 그대로를 해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이 내는 도로와 같이 온전한 생태계에 길을 내버린다면 하나의 생태계는 둘로 갈라지고 하나의 생태계에서 살아가던 큰 포식자가 먼저 살아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주 바다가 생물다양성이 높은 바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한 한류 등 난류와 한류가 만나 다양한 생태종이 복합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주 바다는 지형적으로 화산 폭발에 따른 복잡한 다공질로 존재합니다. 이 안에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크고 작은 조수웅덩이들이 존재합니다. 물이 빠져나간 곳에도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하예동 조간대, 성산일출봉 조간대, 보목 소천지, 신도리 도구리알 등에 조수웅덩이가 특히 많이 자리합니다.
조수웅덩이의 생물들
조수웅덩이에는 급격한 염분 변화, 물이 없어질 때의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적응과 진화를 거친 다양한 생물들이 생존전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류, 연체동물, 절지동물, 자포동물, 극피동물, 해면동물, 해조류 등 종류를 나누기만 해도 매우 다양합니다.
임형묵 님의 <바다의 시작, 조수웅덩이> 라는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보면,
봄부터 여름까지 제주에서 멜이라 부르는 멸치 떼가 가득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배도라치가 살기도 합니다. 비늘배도라치, 저울배도라치, 앞동갈배도라치 종류만 해도 무척 다양한데 이들의 생김새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파도가 치는 높은 바위에 붙어 바위화산 같이 생긴 생물은 검은큰따개비 입니다. 거북손이 밀물 때 나와 손을 내밀고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여러 개의 발을 가진 새우 종류나 제주에서는 깅이라고 불리는 게 종류들도 많습니다.
비가 오면 조수웅덩이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3%를 유지하던 염분이 빗물을 맞아 1%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이때 점망둑은 아랑곳하지 않고 염분 변화에 내성이 강해 잘 살아갑니다. 기수역 지역에만 사는 망둥어 종류나 고둥 종류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제주시 우당도서관에서 주최한 제주향토문화학교 강의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제주 탐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6월 제주도 해수욕장 조기 개장 5곳 (0) | 2023.05.26 |
---|---|
제주 바다, 조수웅덩이 탐방기 성산일출봉 해변에 가다 (0) | 2023.05.26 |
우리가 사랑하는 숲, 제주 곶자왈 1편 (0) | 2023.05.26 |
엉망진창이었던 숲프로그램 기록 (0) | 2023.05.25 |
제주 비오는 날 걷기 좋은 숲길 추천 5곳 (0) | 2023.05.18 |
댓글